[스크랩] [추어탕] 우리집 보양식 추어탕.
손이 많이가는 추어탕.
더운 여름에 끓이긴 참으로 곤란합니다만 끓였습니다.
애들아빠 부산가는 길에 부모님께 가져다 드리라고 끓여 보냈지요.
여름에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을때
방아잎 넣고 산초가루 넣은 추어탕 한그릇 밥말아 먹으면
든든하니 기운이 나지요.
추어탕.
장날에 일찍(?) 나갔더니 오전 8시쯤...
일찍도 아니래요.
여름장은 4~5시부터 열린다나요.
전 몰랐네요.^^;;
아무튼 자연산 미꾸라지를 떨이로 사왔습니다.
가물어 미꾸라지도 잘 없다네요.
요래 물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녀석들을 이제 보내야 합니다.
뚜껑이 있는 냄비에 물없이 살아 움직이는 미꾸라지를 담고....
한손에 냄비 뚜껑을 들고
다른 한손엔 천일염 한움큼을 쥐고
미꾸라지가 있는 냄비속에 넣고 얼른 뚜껑을 덮어 줍니다.
그럼 아실겁니다.
냄비속에서 들려오는 요동치는 소리...
소리가 잠잠해져 보면 요렇게 하얀 거품...
미꾸라지들이 속에 있는걸 모두 토해내고 죽어 있지요.
요래 해캄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맛난 추어탕을 먹기 위해...
그리고 체에 담아 빡빡 문질려 씻어 줍니다.
흰 거품과 진액이 막 나옵니다.
그리고 물로 헹구고...
또 빡빡 문질려 주고 헹구고....
미꾸라지에서 더이상 흰거품과 진액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빡빡 문질려 주고
물로 깨끗하게 헹궈 주어야 합니다.
깨끗하게 손질된 미꾸라지..800g.
흐르는 물에 씻어 건진 미꾸라지를 냄비에 담고
물 7컵,참기름 1큰술을 넣어 끓여 줍니다.
물이 미꾸라지 살이 무르도록 삶아 주어야 합니다.
20분 정도....
삶아진 미꾸라지는 한김 식으면..
큰 그릇에 체를 걸고
미꾸라지 삶은 물과 함께 몽땅 붓고 마구 으깨주세요.
미꾸라지 가시에 손이 찔리지 않도록 장갑을 두껍게 끼고 하세요.
미꾸라지를 파시는 아주머님께
자연산 미꾸라지라 크기도 작고 해서 그냥 믹서에 갈아도 되겠네요 했더니
뼈가 세고 믹서에 갈면 뻑뻑해 먹기 안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추어탕의 제일 힘든 작업을 도구의 도움없이 오로지 제 힘으로
미꾸라지 살내리기를 했습니다.
으깬 미꾸라지 살이 체 아래로 내려 가도록
물 7리터를 중간 중간에 부어 주면서
으깬 미꾸라지가 담긴 체를 물속에서 흔들어 살을 아래로 내려 주세요.
요 과정이 힘들어요.
미꾸라지 양이 많으면 더 힘들죠.
체에서 내려진 미꾸라지살과 물은 큰 냄비에 모아 줍니다.
물을 조금씩 부어주고 살을 체에서 내린 후 냄비에 붓고
또 물을 붓고 살을 체에서 내리고 냄비에 붓기를 반복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엔 미꾸라지 살이 다 빠져나간 체에는 뼈만 남는답니다.
요건 버려 주시면 되겠습니다.
부재료 준비하기....
다듬어 씻은 부추 한줌을 8~10센티 길이로 잘라줍니다.
대파 2대를 굵직히니 채썰어 줍니다.
방아잎 2줌을 씻어 준비해 줍니다.
단배추 한단을 준비해
누렇게 진잎,농한 잎을 떼어 내고 잎이 넣은건 길이로 길게 반으로 잘라 다듬어 줍니다.
전 시래기가 길게 늘어 진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쏭쏭~ 썰지않고 단배추 잎을 길게 다듬어 주었습니다.
다듬은 단배추는 물에 두번정도 씻어 준 후
끓는 물에 소금 1/2큰술정도를 넣고 정말 살짝만 데쳐 주세요.
....국에 넣고 또 끓여야 하기에
너무 무르게 삶아 버리면 씹히는 맛이 없답니다.
끓는 물에 넣고 숨이 죽으면 바로 건져 찬물에 담궈 씻어 건져 물기를 빼
된장 2큰술,고추가루 2큰술,다진마늘 3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주세요.
미꾸라지 살을 내린물이 한번 고르게 팔팔~ 끓으면
양념에 무친 단배추를 넣고....
국간장 15큰술을 넣어 끓여 줍니다.
그리고 국물이 끓으면
부추, 대파를 넣고 한번 끓여 주고...
마지막에 방아잎을 넣고 한번 더 끓여 주면 되겠습니다.
경남지방에는 추어탕에 방아잎을 넣어 먹어요.
그리고 마무리간은 소금 1/2큰술로 해주세요.
산초가루를 따로 내
취향에 맞게 넣어 드시면 된답니다.
저희집 애들..특히 아들아이가 요 추어탕을 잘먹어요.
밥말아 한그릇 후딱 먹어 치우죠.
여름에 끓이긴 힘들지만
한솥 끓여 놓으면 며칠 반찬 걱정이 없어 좋기도 합니다.
여름 보양식으로 추어탕 어떠세요~~
늘 찾아주시고 따스한 댓글 남겨 주시는 이웃님들 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