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기르는 공부 | | | 전남권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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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8 05:45 |
1.
50톤 쯤의 배가 있습니다.
그 배에 100톤 쯤의 화물을 적재하면 적재 중량이 150톤에 이릅니다.
문제입니다.
그 배가 항구에서 저만치에 정박해 있고 배와 항구에 굵직한 줄이 연결되어 있다면
그 배를 끌어 당길 수 있을까요? 물론 한 사람의 힘으로 입니다.
2.
공부는 머리로 하지 않습니다. 힘으로 합니다.
아래의 성적표는 2년 전, 힘으로 공부한 어떤 학생의 수능 성적표입니다.
이 성적표를 보신 어떤 분은 아름답다고 표현을 하셨지요.
전남 자연계 수석, 전국 100등 이내의 성적표인데 이쁘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이 학생의 내신은 어땠을까요?
완벽했습니다.
1학년부터 3학년 마지막 시험까지 전과목 1등급.
2009학년도 대입에 응시한 아이들 중 내신 전과목 1등급인 학생은 전국에 인문계와 자연계를 합하여 83명이었습니다.
모든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만한 이 학생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이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학생과 제가 만난 것은 중학교 3학년 여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내신은 2-3등, 수학은 시경시 은상.
딱히 대단하다 할만한 것은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이 도경시의 수석과 금상과 은상 시경시 금상 입상 학생들이었으니까
수학만으로 볼 때는 함께 공부한 7명 중 여섯번째 정도였답니다.
물론 차분하고 꼼꼼한 점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좋아보였지요.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흩어졌습니다.
과학고로, 상산고로, 한일고로, 시내 인문계 학교로..
마지막 수업을 하며 저는 아이들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이제까지 너희들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한 9년의 공부는 고등학교의 공부를 잘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지금 너희들은 각자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어떤 고등학교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너희들이 어떤 고등학교를 졸업했는가는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지만 대학은 다르다.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졸업하느냐에 따라 너희들의 삶의 방향이 결정되고 삶의 질이 결정될 것이다.
실력정석으로 미분과 적분까지를 모두 끝낸 아이들에게 수학은 이렇게 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진급하며 너희들이 공부해야 할 양이 거의 두 배쯤으로 늘어났듯이
다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또 두배쯤으로 늘어날 것이다.
내신공부하고 수행평가하고 수능공부하고 힘이 남으면 KMO의 문제를 하루에 한 두 문제쯤 붙들고 씨름을 해 보아라.
설령 KMO의 입상은 못 할지라도 KMO의 문제를 붙들고 씨름한 효과는 내신을 완벽하게 만들고 수능에서 두 문제쯤은 더 맞을 수 있는 힘을 너희들에게 줄 것이다.
단, KMO 문제 붙들고 있어 다른 공부에 마이너스 효과를 줄 것 같으면 그만 두어라.
함께 공부한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모두 KMO를 포기했지만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 이 학생은 KMO를 놓지 않고 제가 말한대로 매일 30분에서 60분 정도의 시간을 KMO 문제에 투자하였고 중학교 때는 응시조차 하지 않았던 KMO 고등부에서 조그만 상도 받고 도경시의 금상도 받아냈습니다.
이 학생의 내신관리는 치열하다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시험부터 이 학생은 시험 문제를 출제하실 선생님들을 파악을 했습니다.
사회나 물리처럼 한 선생님이 한 학년을 다 가르치시는 경우는 그 선생님의 수업만 잘 들으면 되는데
국어나 영어 수학처럼 두 세분의 선생님이 한 학년을 나누어서 가르치시는 경우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출제를 하시거나 나누어서 시험문제를 출제하신다는 것을 알고
이 학생은 자기 반에 수업을 들어오지 않으시는 선생님들은 어떤 책을 보시는지
아침 일찍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들의 책꽂이를 살폈습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들이 보시는 모든 책을 사서 시험 공부에 활용을 한 것이지요.
이런 치열함이 전학년 전과목 내신 1등급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 학생의 수리 논술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ㅠㅠ
이 학생이 서울의대에 합격한 후 그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저한테는 말하지 않았었는데
그 아이가 어머니께 말하기를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수학이 쉬워지고 머리가 뻥 뚫리는 것을 느꼈답니다.
실재로 제가 측정한 지능지수로도 중학교 3학년 때는 138정도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는 160에 근접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잘한 공부는 실력도 향상시키지만 지능도 향상시킵니다. 놀라울 정도로!!
3.
많은 분들은 특목고의 입학이 명문대의 입학을 보장한다 생각을 하십니다.
민사고 졸업하면 모두 외국 명문대 진학을 하고 서울영재고 진학하면 서울대학교에 모두 진학하고..
아닙니다. 영재고 졸업해도 지방대학 평범한 학과에 진학하는 아이들 있고 민사고 졸업하고도 지방캠퍼스 가는 아이들 있습니다.
잘하는 아이들의 빛에 가려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 학생 개인으로 봤을 때는 고등학교를 잘 못 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진학할 고등학교를 택할 때는 합격 가능 여부만을 생각하지 말고
진학한 후 그 학교에서 몇 %정도의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50% 이내의 공부를 할 자신이 있을 때 진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전곽이야기입니다.
전남과학고등학교도 신입생을 뽑아 놓으면 1등과 80등의 차이는 거의 대학생과 중학생의 차이만큼 큽니다.
수학의 경우 중학교 내신이 겨우되는 학생과 대학교 1학년 수준 수학의 차이입니다.
과학이나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합니다.
처음 입학하면 5월까지는 모두 눈을 반짝이며 공부를 합니다.
나도 중학교 때는 한가락했어, 한 번 해보는거야..
모든 아이들의 눈이 이렇게 빛납니다.
그러나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면 눈이 풀리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안돼.. 중학교 때 미적까지 공부한 저 아이들을 나는 따라 잡을 수가 없어.. 하며 포기를 합니다.
여기가 갈림길입니다.
포기하는 아이는 뒷걸음질이지만 여기서 다시 시작하는 아이는 점프를 합니다.
6개월을 열심히 한 아이들, 그 중 포기하는 아이는 그 자리에서 멈추지만 거기에서 3개월을 더 열심히 하면 앞서 열심히 했던 6개월의 효과까지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공부의 효과는 사선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60등 55등 50등 이렇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힘이 60등을 바로 30등으로 올려놓는 것입니다.
똑 같이 6개월을 노력하고도 3개월 더 노력한 아이는 점프의 기쁨을 누리고
포기한 아이는 제자리에 있도록 하는 것이 고등학교 공부입니다.
5.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화물이 적재된 150톤의 배를 한 사람의 힘으로 끌어 당길 수 있을까요?
답은 끌어 당길 수 있다 입니다.
믿기지 않으시면 시험해 보시면 됩니다.
바닷가에 가시면 조그만 전마선(작아보여도 몇 톤은 됩니다.)을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아이에게 당겨보라 해 보세요.
바로 움직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당기고 있으면 배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마침내는 눈에 띄게 움직입니다.
150톤의 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십분 이십분 꾸준히 당기고 있으면 배는 움직이기 시작하고 배의 움직임이 손에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겨우 몇 분 당겨보고 안된다고 하지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달 공부로 남들이 몇년 앞서한 공부를 따라잡으려 한다면 교만한겁니다.
최소한 6개월을 열심히 해보세요. 그래도 안되면 3개월만 더 열심히 해 보세요.
실력의 향상이 느껴질테니까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여러분은 승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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